권은희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광주 광산을)이 광산을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속된 국민의당이 오는 4·15 총선에서 비례정당후보만 내는 것으로 방향을 틀면서, 비례정당에 힘을 싣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랑하는 광주광산을 주민과 광주시민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광산을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 차원에서 역량을 비례국회의원 후보에 집중하기로 한 안철수 당 대표의 결단에 따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은 국가적 재난상황을 겪고 있고, 선거구도에서 양당 기득권의 갈등과 진영이 더욱 극대화되어가면서, 중도정치세력은 힘을 잃어가고, 오히려 양당 기득권으로 휩쓸려 가는 상황이 계속되었다”고 밝힌 그는 “광주에 와서 당원과 지역민들을 뵙고, (당의 모든 역량을 비례국회의원후보로 집중하기로 한) 안철수 당대표의 결단을 같이 고민하고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모로 부족했던 모습으로 아쉬움을 드려 송구하다”며 “그럼에도 저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달27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안철수계로 꼽혔던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과 달리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었던 권 의원은 다른 의원들이 통합당 합류로 방향을 틀자 홀로 국민의당에 입당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날인 2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월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공천만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비례정당으로 총선을 치를 계획을 밝혔다. 당시 그는 “비례대표에 대한 법과 제도의 취지를 농락하는 위성정당의 먹잇감이 되지 않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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