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둥지 떠난 김재원·강효상 경선 탈락

통합당 대구동구갑 이진숙도 쓴잔
강남을 박진 공천…김원성 공천 취소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야권의 텃밭인 티케이(TK·대구경북)에서 공천 배제 압박을 받고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 총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재원·강효상 미래통합당 의원이 나란히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서울·경기, 대구·경북 지역 14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서울 중랑을에서 윤상일 전 의원이 본선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옮겨와 이 지역을 택했으나,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49.2%를 얻어 윤 전 의원(50.8%)에게 간발의 차로 패했다. 비례대표인 강효상 의원은 대구 달서병을 노리다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 도전했지만 진수희 전 의원에게 크게 뒤처지며 출마가 좌절됐다.

대구 동구갑 경선에선 류성걸 전 의원이 이진숙 전 <대전문화방송(MBC)> 사장을 꺾었다. 대구 수성을에선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경선에서 이겨 이 지역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맞붙게 됐다. 경북 포항 북구에선 현역인 김정재 의원이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상대로 이겼고, 경북 경산시에선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한편 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오전 부산 북·강서을 공천을 받았던 김원성 최고위원에 대한 공관위의 공천 무효 요청을 수용했다. 당 최고위가 확정된 공천을 취소한 것은 서울 강남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과 관련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로 접수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공관위는 대신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김도읍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저지 실패에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통합당 공관위는 또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의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3선의 박진 전 의원을 공천했다.

김미나 장나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