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권은희 의원실에서 화상 연결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27일 4·15 총선 슬로건으로 ‘늘, 국민 곁에 있겠습니다. 언행일치, 안철수! #비례는 #국민의당 #국민과_함께’를 내걸었다. 안철수 대표의 이름을 슬로건으로 삼는 것 자체로 국민의당이 사실상 1인 정당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지훈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슬로건의) 취지는 안철수 대표의 현장 중심 정치를 강조하는 내용”이라며 “항상 국민 삶 속에서 국민 편에 서서 일하겠다는 당의 다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장 부대변인은 해시태그를 활용한 문구 등을 강조하며 “기득권 양당과 비교해 절대적 우위를 가진 슬로건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당),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미래통합당) 등과 비교하면 슬로건에 안 대표의 이름을 앞세운 게 적절한 전략인지 의문을 낳고 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비례정당’인 국민의당 처지에서는 안 대표 1인을 활용하는 것 외에 마땅한 선거운동 방법이 없는 현실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국민의당이 안 대표의 2주 자가격리가 끝나는 29일 이후인 새달 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인지도를 활용한 ‘뚜벅이 유세’ 등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당 화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계상황에 몰린 서민들의 특별생계대책으로 재난급여 월 25만원(현금 10만원, 현물 15만원)을 4개월에 걸쳐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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