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
사진)가 통합당을 지지하지 않는 30·40대를 두고 “논리가 아니라,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통합당 서울지역 선거대책회의에서 “30대 중반부터 40대가 (미래통합당에) 차갑고 경멸과 혐오를 보내기도 한다”면서 ‘3040세대론’을 폈다. 그는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알지만, 30대와 40대는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 (30~40대는) 태어나보니 어느정도 살 만한 나라였고, 기준은 일본이나 유럽쯤 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들(30~40대)이 대한민국의 성장 구조·원인·동력을 모르니 기존 동력을 파괴하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50대 민주화 세력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는데,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의 말이 일파만파 번지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이 말 한마디 한 것을 마치 당의 입장으로 보도하는 건 삼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를 겨냥해 “그 사람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운동권 출신에다가 변심한 사람이 되어서 자신과 맞지 않는 그런 것에 대해 감정적 표현을 한 것이기 때문에 마치 당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김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82학번으로 1980년대 노동운동을 하면서 ‘단결의 길’ 편집장을 지냈다. 이후 1995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2006년부터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을 역임하며 정치인들의 자문을 해 오다가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관악갑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2012년엔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관악갑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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