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통합당 차명진 “선거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궤변

등록 2020-04-10 09:45수정 2020-04-10 10:49

“누가 진짜 짐승인가 시청자에게 알려야 할 필요 절감”
“세월호 권력은 멀쩡한 현직 대통령(박근혜) 쫓아내고
무능한 사회주의자(문재인) 대통령 만들어” 주장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겨냥한 막말을 해 논란에 휩싸인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자신의 행위는 “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자신의 막말로 인해 당의 총선 행보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 항변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차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자신의 징계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소명서라며 “선거에 지지 않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공개했다. 그는 “우파가 세월호 사건을 계속 피해가기만 한다면 패배감에 빠져 선거에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국민들께 사건의 진상을 알려 세월호가 좌파의 공격무기가 될 수 없게 만들고 우파 국민의 결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저는 토론회에서 세월호 ○○○ 사건을 폭로했다”고 자신의 의도를 전했다.

자신의 발언이 “세월호 성역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권력은 멀쩡한 현직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을 말함)을 쫓아냈고 무능한 사회주의자(문재인 대통령을 말함)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했다”면서 “세월호 우상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세월호 텐트에서 있었던 ○○○ 사건을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의 질문에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에게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해 “난교 사건을 사례로 들었”고 “영어사전에도 나온 단어로 순화해서 표현”했다고도 전했다.

차 후보는 8일 OBS가 방송한 부천병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6일 녹화)에서 민주당 김상희 후보가 과거 차명진 후보의 유명한 과거 막말 이력(‘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뼈까지 발라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을 상기시키는 질문을 하자 돌연 인터넷 기사를 인용하겠다며 “○○○ 사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거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방송되기도 전 통합당부터 발칵 뒤집혔다. 통합당 내에선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잇따라 불거진 막말로 인해 수도권에서 한층 중도층의 표를 얻기 어려워졌다는 탄식이 나왔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곧바로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을 제시했고,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이 방송 다음날 잇따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과 회견 때 김종인 위원장은 “말의 적절성을 따질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선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고 허리를 세 차례나 숙였다.

차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열린 당 윤리위에서 소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신장하는 데 걸림돌인 세월호에 온몸을 던져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25년간 당에 몸담고 희생했지만 저를 받아주지 않으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도 말했다.

자신의 막말로 인해 안산 등 다른 지역 통합당 후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후보 개인)자신의 명예를 위해 선거하냐” “안산의 민심을 잘못 호도하지 않았나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연차 1개만 쓰면 9일 연휴?…1월27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1.

연차 1개만 쓰면 9일 연휴?…1월27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주한미군 ‘10배 청구서’ 꺼내 든 트럼프…한반도의 위험이자 기회 2.

주한미군 ‘10배 청구서’ 꺼내 든 트럼프…한반도의 위험이자 기회

친윤 이철규, 국수본부장에 “윤석열 체포 지원 땐 책임질 수 있어” 3.

친윤 이철규, 국수본부장에 “윤석열 체포 지원 땐 책임질 수 있어”

윤석열의 적은 한동훈? “영장집행 힘으로 막는 건 범죄” 4.

윤석열의 적은 한동훈? “영장집행 힘으로 막는 건 범죄”

윤, 훈련병 영결식 날 술자리…이재명 “진정한 보수라면 이럴 수 있나” 5.

윤, 훈련병 영결식 날 술자리…이재명 “진정한 보수라면 이럴 수 있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