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장대동 유성시장 인근에서 시민들과 주먹을 맞부딪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21대 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투표일까지 단 이틀. 일분일초가 아쉬운 여야 선거 사령탑이 13일 선택한 마지막 지방 유세지는 영남과 충청이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보수 텃밭’ 경북에서 한 석이라도 건지고자 포항을 찾았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스윙보터’ 충청의 마음을 얻으려고 제천으로 향했다. <한겨레>는 두 선거사령탑의 유세를 동행취재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 이틀 전인 13일 마지막 지방 유세를 한 곳은 충청 지역이었다.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곤 했던 이 지역에서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충북 제천 엄태영 후보(제천·단양) 유세차에는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20여분 전부터 평소 자제하던 유세 노래가 흘러나왔고, 지지자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등 코로나19로 가라앉은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이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말이 나오는데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다”며 “반드시 두번째 칸을 택해 찍어야 한다. 비례대표 출마자들도 많이 당선시켜야 통합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이 정부의 잘못을 말끔히 시정할 수 있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김종인”을 외치며 환호했다. 그는 개헌 저지선(100석)이 위태롭다는 같은 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의 언급에는 “엄살을 떠느라 그랬을 것”이라며 “결과를 보고 이야기해야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고 일축했다.
청주에서는 상대 후보가 북한 편을 든다고 공격했다. 김 위원장은 정우택 후보(청주 흥덕)와 맞붙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장관 지내고 국회의원 하는 사람이 뚱딴지같이 ‘대한민국이 미사일을 더 많이 발사한다’는 망발을 한다. 이런 사람을 용납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현 정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 후보가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36발 쐈다는데, 실제는 우리가 더 많이 쏜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제천·단양과 충주, 청주, 대전, 세종 등 충청 지역을 누볐다. 충청 지역은 4년 전 20대 총선 때 세종시(당시 무소속 이해찬 후보 당선)를 뺀 26개 의석을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14개와 12개씩 나눠 차지했다.
그는 김학용 후보가 나선 경기 안성 지원유세를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지방 유세 강행군을 하면서도 수도권 유세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는다. 그만큼 수도권을 절박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제천 충주 청주/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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