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강남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선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보였던 수도권의 주요 격전지에서는 이수진(더불어민주당), 배현진·김은혜(이상 미래통합당) 등 여성 후보들의 생환이 유력하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민주당 후보는 88%가 개표된 16일 새벽 1시10분 현재 51.0%를 득표해 나경원 통합당 후보(46.3%)를 앞서 당선이 유력해졌다. 수원지법 부장판사 출신이자 민주당의 13호 인재로 영입된 이 후보는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의원을 겨냥해 동작을에 전략공천되면서 법조인 출신 여성 후보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선거 기간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나 후보를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선거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두 후보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가 진영대결 양상을 띠고 통합당의 참패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보수 유권자층이 막판 결집한 것이다.
강남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서울 송파을에서는 <문화방송>(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해온 4선의 최재성 민주당 의원을 앞서고 있다. 71.6% 개표된 새벽 1시10분 기준 배 후보(51.6%)가 최 후보(45.1%)를 앞질렀다. 두 후보는 2018년 재보궐선거 뒤 1년10개월 만에 재대결했다. 당시에는 최재성 후보가 54.4%를 얻어 배 후보(29.6%)를 크게 앞섰다. 이곳은 17대부터 19대 총선까지 통합당 계열 후보가 내리 당선되는 등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현역 의원인 김병관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김병관 후보를 줄곧 앞서면서 당선이 확실해졌다. 새벽 1시10분 개표가 62.5% 진행된 상황에서 김 후보는 55%를 득표해 44.4%에 그친 김병관 후보를 크게 앞섰다. 판교 스타트업 신화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김병관 의원은 지역 호소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화려한 언변과 함께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김 후보의 도전에 밀려 재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 출신으로 전략공천을 받은 김 후보는 문화방송에서 앵커로 활동한 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케이티(KT) 커뮤니케이션실장, <엠비엔>(MBN) 특임이사 등을 지냈다. 이 지역구는 14대부터 19대까지 6차례 연속 보수 후보가 당선되는 등 보수 텃밭으로 여겨진다. 황금비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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