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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더 많이 당선 못시켜 미안”…결국 눈물 쏟은 심상정

등록 2020-04-16 11:31수정 2020-04-16 11:51

심 대표만 지역구에서 유일하게 생존
“10% 지지율에도 2% 불과한 의석 갖게 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울먹이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정의당 지역구 후보 75명 중에서 당선된 사람은 심 대표가 유일했다. 심 대표는 “지난 대선보다 많은 29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줬다. 하지만 정의당은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전체 의석 300석 중에서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며 “최선을 다한 당원들과 정의당의 홀로서기에 응원해준 국민에게 더 좋은 결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애초 정의당은 20대 총선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창당이라는 ‘꼼수’에 밀려 실제 성적표는 초라했다. 정의당의 의석은 이번에도 6석에 그쳤다.

이번 21대 총선이 ‘역사적 오점’도 남겼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은 양당정치의 강고함, 지역주의, 선거개혁 와해 등 역사적 오점도 함께 남겼다”며 “정의당은 낡은 양당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무릎 꿇지 않았다. 지역구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소수자를 대변하는 정치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과 청년 소수자를 대변하겠다”며 “20년 외롭고 험한 길을 왔지만 정의당은 다시 시작하겠다. 진보대안세력으로 길을 찾아 더 깊고 넓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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