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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양정철, 다시 야인으로 “조용히 지내겠다”

등록 2020-04-16 21:47수정 2020-04-17 02:40

압승 이끌고 민주연구원장 물러나
“결과 두렵지만 낮은 자세 헌신하길”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사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맡아 승리로 이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16일 나란히 사퇴했다.

양 원장은 이날 아침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밝혔다. 또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 극복에 헌신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당 안팎에 사과도 표했다. 그는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지난 비례연합정당 논의 과정에서 ‘독단적 협상 태도’로 비판을 산 바 있다. 또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가능” 발언에 대해 양 원장은 “저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가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의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으로 지난해 5월 민주당에 온 이근형 위원장도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전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고별 인사를 하고 나왔다”며 “‘꿈의 숫자’를 얻었지만 두려운 결과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이제 더 어른스럽게 더 큰 책임으로 국민 생활을 돌보고 국가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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