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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용진 “핑계 댈 세력 사라져, 대선 공약집 꺼내봐야 할 시간”

등록 2020-04-17 11:56수정 2020-04-17 13:41

압승 이유로 코로나19 극복 의지, 야당 심판론 꼽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유치원 3법’ 본회의 회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유치원 3법’ 본회의 회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제 핑계를 댈 세력이 사라졌다. 180석이면 국회에서는 법을 개정하고 제도를 바꾸는 모든 일을 할 수가 있다”며 “대선 공약집을 다시 꺼내봐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17일 아침 <씨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여당 선거 압승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렇게 답하며 “(이번 정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 100대 과제를 선정했다. 그런데 못했다. 못하는 이유가 법 개정하자고 하면 유치원3법 1년4개월 걸리게 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우리가 이야기를 해왔다”며 “그런데 이제 못한다. 우리 책임이다. 그래서 다시 대선 공약집을 꺼내보고 100대 과제를 열어보면서 약속을 이행할 시간이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에서 64.4%의 표를 얻어 서울 지역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진행자가 재선 소감을 묻자 “처음 당선될 때 하고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는데 지금은 많이 마음이 무겁다”며 “‘180석을 얻었다’ ‘범여권 190석이다’ ‘좋다’ 이렇게 생각했다가는 4년 뒤에 혹은 다음 선거에 거의 박살 날 수도 있다. 국민의 매서운 정치적 저울이 어떻게 작동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더 겸손하고 낮게 국민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180석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보면 한달 전에 선거를 했으면 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달이라는 시간을 지나 보니까 대한민국이 되게 잘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국난 극복 의지들이 보였고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 국민적 심리가 발동한 것이 컸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행태가 전혀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국민이 여당을) 견제를 하고 싶어도 야당을 꾸짖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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