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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어수선한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카드에 힘실리나

등록 2020-04-17 19:09수정 2020-04-18 16:47

대패 충격속 다른 대안 못찾아
정진석·홍준표 “위기 수습에 적임”
황교안도 사퇴전 “맡아달라” 제안

조기 전대론도 터져나오지만
극심한 인물난에 비현실적 지적
‘안철수와 연대’ 주장도 나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자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대패로 인한 극심한 인물난 속에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말고는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공감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17일 오후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앞서 황교안 전 대표도 사퇴 당일인 지난15일 김 전 위원장에게 같은 제안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수락할지를 두고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카드는 당 안팎의 중진 당선자들이 꺼냈다. 5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바로 전당대회를 열면 또 당권을 놓고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며 “위기 해결 능력을 갖춘 김 전 위원장이 당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당선자들도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나와 “김 전 위원장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며 “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감이 없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지닌 카리스마와 중도개혁 이미지가 당 쇄신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에는 ‘보수 삭제’ 논쟁을 주도하고, 2016년 민주당 대표 시절엔 이해찬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는 등의 충격 요법으로 당 이미지를 바꿨다. 경제민주화 이미지도 남아 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김태흠 의원은 “김 위원장도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비대위원장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내가 여기 올 때부터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선거하는 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면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에서 요청이 있다면 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여지를 열어 뒀다. 당 주변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스타일상 전권을 주겠다는 ‘백지수표’를 내밀 경우 수락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다.

비대위 말고 전당대회를 당겨 치러 정식 새 지도부를 꾸리자는 의견도 있다.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생환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빨리 치러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지금은 과거처럼 비대위 체제가 길게 가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의 전당대회는 8월31일로 당헌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극심한 인물난 탓에 조기 전대를 치를 형편이 못 된다는 현실론이 더 강하다. 당대표로 나설 만한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전 의원 등은 모두 총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중진인 김태호, 권성동, 윤상현 의원 등도 지금은 무소속으로 당 밖에 있다.

일부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염두에 둔 제안도 나온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주호영 의원은 전날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안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라는 것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며 “빨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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