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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 비대위로 갈까요” 당선·낙선 142명에 전화 돌리는 심재철

등록 2020-04-21 21:22수정 2020-04-22 02:41

[미래통합당 혼란 멈출까, 키울까]
지도체제 개편 방식 전화설문
22일 오전 최고위 열어 결과 발표
낙선자까지 참여, 당선자들 불만

조경태 “늦어도 5월7일엔
원내대표 선출과 당선자총회 개최”
21일 오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이 텅비어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1일 오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이 텅비어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미래통합당이 의원과 당선자 ‘전화 설문조사’로 비대위 전환 등 당 지도 체제 개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의 진로와 관련된 전수조사를 당 소속 20대 국회의원 및 21대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21일 밤 9시까지 실시하고, 그 결과를 22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현역 의원은 92명이고, 21대 당선인은 84명이다. 중복 인원을 제외한 142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티케이(TK·대구경북) 지역의 한 당선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심 권한대행이 전화를 걸어 와 비대위 체제 전환과 현재 체제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열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다”며 “(심 권한대행은) 현재까지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의견이 많은데, 이렇게 간다면 현실적으로 위원장을 할 사람이 마땅치 않아 김종인 위원장 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비대위 전환으로 결론 난다면, 김 위원장 체제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설문 대상에 21대 당선자뿐 아니라 20대 국회의원도 포함되면서 당선자 그룹에서는 불만도 새어나온다. 충청권의 한 당선자는 “당선자총회를 다음주 초 열려고 했는데 권한대행이 공고하지 않아 불발됐다. 당의 주요 결정을 한 달 뒤에 그만둘 낙선자들이 결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당선자도 “낙선자들이 참여한 다수결 결정을 당선자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당의 진로를 당선자총회도 열어보지 못한 채 정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원내대표는 새달 7일께 선출하기로 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늦어도 5월7일에는 원내대표 선거와 당선자총회를 함께 열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를 매듭짓지 못하면, 지도부 공백이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가운데 통합당 비박(비박근혜)계 현역 의원들과 당선인들은 오는 22일 한 자리에 모여 ‘김종인 비대위’를 비롯한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여의도 한 식당에서 모이는 이날 회동에는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김학용·이종구·박인숙·장제원·박성중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처도 오는 23일 국회에 모여 총선 과정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 뒤 자체혁신안을 마련해 차기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사무처는 직원들에 보낸 공지문에서 ‘팀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을 참석 대상으로 명시했다.

총선 참패 이후 통합당은 지도부 부재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재난지원금에 관한 입장이 중구난방으로 갈리면서 당론도 없는 상태다. 보수 유튜브가 제기한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이 통합당 공식 회의 석상에 오르기도 했다. 박성중 의원은 전날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사전투표가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실증적,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됐다. 상당한 문제점을 가진 의혹이 많은데, 진실로 밝혀진다면 부정선거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국민들의 의심, 의혹이 있다면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알려주면 된다”고 거들었다.

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는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공천 배제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권성동·윤상현 의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의 복당을 둘러싼 당의 입장도 정리하지 못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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