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갈팡질팡…지리멸렬…삼고초려에도 통합 못한 통합당

등록 2020-04-28 19:40수정 2020-04-29 02:43

통합당 현주소 보여준 6시간 30분

[오전 10시 당선자 총회]

‘김종인 비대위’ 18명 찬반 격론
심재철 조율 힘들자 전국위 강행

[오후 3시 전국위원회]
시한부 비대위 가결
김종인 쪽 “추대로 생각 않는다” 거부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가운데)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1차 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가운데)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1차 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갈팡질팡, 지리멸렬의 하루였다.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타진해온 미래통합당은 28일 당선자 총회와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소집했으나 극심한 당내 혼란상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반쪽짜리’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만 의결하는 데 그쳤다.

오전 10시, 총선 당선자 그룹의 요구로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는 예정된 마감시각을 넘겨 3시간 남짓 이어졌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총회 머리발언에서 “더는 갈등과 분열이 되풀이되는,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자리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단결을 호소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참석자 18명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상대편 설득에 나섰으나 회의가 끝나도록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당선자 총회의 혼란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상임전국위는 전체 성원 45명 중 17명만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무산됐다. 이 때문에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수락 첫 조건이던 ‘대선 준비 때까지 임기 확보’는 불가능해졌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3시 열린 전국위는 전국위원 639명 중 과반인 323명이 참석하면서 가까스로 개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찬반양론이 치열하게 격돌했다. 조경태 최고위원과 조해진 당선자 등이 ‘자강론’에 입각한 김종인 비대위 반대론을 폈고, 심 권한대행과 장기표 경남 김해을 출마자 등이 ‘김종인 비대위’ 구성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전국위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 앞에선 김종인 비대위 구성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당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한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자신들을 통합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자유청년연맹’은 김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오후 4시30분, 회의에 참석한 전국위원 323명 중 177명의 찬성으로 ‘김종인 비대위’ 구성안이 가결됐다. ‘4개월짜리 시한부 비대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 전 위원장 쪽에서 파열음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최명길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께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도 당 지도부가 김 전 위원장의 집을 찾아 위원장직 수락을 청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심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저녁 8시30분께 김 전 위원장의 종로구 자택을 찾아 늦게 귀가한 김 전 위원장을 30여분간 문밖에서 기다렸다. 이들은 9시께 함께 집으로 들어가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김 전 위원장의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9시30분께 김 전 위원장 집에서 나온 김재원 의장은 “(오늘 일에 대해선)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며 와인만 석잔 마시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