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는 양정숙 당선인에 대한 ‘부실검증’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양 당선인에 대한 후보 검증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양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은 어느 하나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였던 양 당선인은 더불어시민당 창당 이후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윤 사무총장도 앞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비례대표 후보는 따로 검증할 여력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우리가 더불어시민당에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사무총장은 ‘비례대표후보자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추리는 과정이 촉박하게 이뤄져 검증을 자세히 할 수 없었다. 특히 양 당선인은 20대 때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었기 때문에 그냥 믿었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9번을 받았지만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이후 민주당은 양 당선인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