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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주요 당직 도전·이슈 선점, 여성이 주류 되는 흐름 만들겠다”

등록 2020-05-25 06:00수정 2020-05-25 09:27

인터뷰ㅣ첫 여성 국회부의장

헌정사 73년 동안 의장단 여성 ‘0’
여성 의원들 ‘이래선 안돼’ 의지에
남성 의원들도 공감·후보등록 포기
“여성 국회부의장 탄생은 상징적
제도개혁…여성 정치참여 늘려야”
김상희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상희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여성 부의장 탄생은 정치에서 여성이 주류로 올라서는 흐름을 만들어낼 상징적 사건이다. 여성들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고 이슈 선점에도 앞장서는 등 정치에 적극 참여할 용기를 갖게 될 것이다.”

25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로 확정될 김상희 의원은 여성환경연대 대표와 여성민우회 상임대표를 지낸 여성운동가 출신이다. 김 의원은 24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여성 정치 활성화는 물론, 여야 협치와 국회 개혁에도 의장단의 일원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총선 압도적 승리와 여성 국회부의장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승했다. 양당제로 회귀한 국회는 역설적으로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3당 구도였던 20대 국회의 경우 국회의장은 제1당, 부의장 두 자리는 제1·2야당 몫이었다. 각 당에서 한명씩만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면 여성 의원이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압승으로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한 석씩을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당에서 의장단 후보 두명을 추천해야 하니 한 자리는 여성 몫’이라고 판단하게 된 배경이다. 이들은 여성 최다선 중 한명인 김상희 의원을 후보로 정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 의원은 “대한민국 헌정사 73년 동안 국회의장단에 여성이 한명도 없었다. 여성 의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의지를 모았고, 남성 의원들도 공감해줬다”고 했다. 부의장직 도전이 예상됐던 변재일·이상민 의원은 차례로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여성의 국회부의장직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18·19대 국회 때 이미경 의원이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 유리천장, 여성 정치 국회부의장직은 상징적인 자리다. 의미는 있어도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은 “여야가 고루 섞인 의장단이 정치력을 발휘하면 국회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의장단 회의를 정례화해서 여야 협치를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회 개혁 과제들을 끌고 갈 태스크포스를 부의장 책임하에 운영하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21대 국회는 역사상 여성 의원이 가장 많은 국회다. 여성 국회부의장은 21대 여성 의원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첫 성취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때도 여성 의원이 적지 않았지만 3당 구도라서 ‘여성 정치’가 독자적으로 활동할 공간을 찾기 힘들었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가졌기 때문에 당내에서 주도권을 가지면 여성 의제를 추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의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선한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여성 정치 확대에 의지가 있었지만 공천이라는 첨예한 갈등 상황 속에서 의지로만 밀어붙이기엔 한계가 컸다”며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강제하는 정치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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