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의원에 이어 우 의원까지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의 양자 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5일 오후 입장문을 내어 “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한 끝에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의원은 이어 “176석의 민주당 역할은 방역과 민생, 개혁과 한반도 평화 등의 제 분야에서 국난 극복과 문재인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가 방역과 민생, 평화의 위기 앞에 ‘대통령의 시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176석 민주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로 “차기 당대표는 다음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를 선출하는 성격을 갖는다고 봤던” 자신의 구상이 달라졌다고 부연했다. 이어 “당면한 민생 위기 극복에 더해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되었다”면서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완충하고 경선의 흐름을 가치와 노선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다”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불평등에 맞서는 민주당, 민생제일주의 정당으로서의 집권 여당을 위해 다시 현장에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오는 8월에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애초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대선 예비 경선 성격으로 진행되게 됐다. 이 의원은 7일, 김 전 의원은 9일 각각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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