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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불리한 증언했다고 20대 청년에 단독범 운운이라니…”

등록 2020-09-13 08:30수정 2020-09-13 12:04

황희 의원, ‘추 장관 아들 의혹’ 당직 병사에 ‘좌표찍기’ 논란…비판 쇄도
“산에서 놀던 철부지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 저격·수사 촉구
금태섭 전 의원 “불리한 사실 주장한다고 ‘단독범’ 운운, 제 정신인가” 비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기간 휴가는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기간 휴가는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언급하며 수사를 촉구했다가 ‘좌표찍기’ 논란이 벌어지자 실명을 삭제했다. 설령 제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해도 제보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건 선을 넘은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황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단순한 검찰개혁의 저지인지, 아니면 작년처럼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고 분열시켜 대혼란을 조장하기 위함인지 우리 국민은 끝까지 추궁할 것이다. ‘국정농간세력'은 반드시 밝혀내고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황 의원은 처음에 당직 사병의 실명을 적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름은 삭제했다. 당직 사병 실명은 지난 2월 <티브이조선>이 공개해 알려진 상태였지만 현역 의원이 제보자 실명을 적시하며 ‘단독범이 아니다. 수사가 필요하다’고 공개 비난해 ‘좌표찍기’ 논란이 불가피해보인다.

‘제보자 증언이 틀렸다’는 주장을 넘어서서 ‘제보자가 범죄를 꾸민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금태섭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 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황 의원을 질타했다. 그는 “소속 정당, 여야, 진보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또 “촛불 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 앞다퉈 한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하루종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황 의원을 강력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분이 공익신고자인 젊은 카투사 예비역의 실명을 공개했다”며 “이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명백히 저촉된다. 그 죄를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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