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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말 바꾼 민주당, 달아오르는 재보선

등록 2020-10-30 18:40수정 2020-11-09 16:33

여야, 서울·부산시장 공천 후보 물색
우상호 “당 방침 결정땐 적극 검토”
서울에 박영선·박용진·박주민 거론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등 하마평
범야권 후보 흡수 할 경선 룰 고심
서울시청 입구. 연합뉴스
서울시청 입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후보 공천에 길을 터주는 전당원 투표(10월31일~11월1일)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약 6개월간의 재보선 레이스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숨죽이고 있던 민주당의 보선 출마 희망자들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첫 테이프는 우상호 의원이 끊었다. 그는 3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방침이 결정되면, 그걸 전제로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출마 뜻을 밝혔다. 우 의원을 신호탄으로 잠재적 후보들의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40대 젊은 재선’ 박용진·박주민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해영 전 의원이 터 닦기를 시작한 가운데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부산 현역 의원인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도 꾸준히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권영세·김선동·나경원·박진·오세훈·지상욱 등 자천타천 하마평이 무성한 전·현직 의원들은 있지만 존재감 도드라진 서울시장 후보가 없는 국민의힘은 범야권 후보를 흡수할 경선 룰 설계에 나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국민 경선’ 취지를 볼 때 경선 참여 대상도 당원으로 한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등을 염두에 두고 ‘오픈 프라이머리’에 가까운 룰 세팅을 논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0%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국민 경선도 논의됐지만 우리 당원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느냐는 문제도 있어서 적절한 타협 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12월 중순쯤 룰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이날 부산에서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어 지역 여론을 청취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 자리엔 부산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박형준·이언주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후보 공천으로 입장을 바꾼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이날도 이어졌다.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과 ‘오거돈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민주당은) 일말의 반성도 없이 당헌 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박원순 사건’의 피해자인 ‘전 서울시장 비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건의 공론화 이후 지금까지 어떤 조처들을 취했는지 등을 묻는 공개질의를 했다.

이지혜 노현웅 조혜정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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