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26일 새해 기자회견을 연다.
노무현 대통령의 새해 기자회견 다음날 이뤄지는 이번 회견에서, 박 대표는 현 정국 상황에 대한 견해와 대응 방안을 밝힐 예정이라고 이계진 대변인이 20일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총체적 국가 위기에 대한 국민 여론과 희망적 대안을 공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이 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연설에서 밝힌 재정확대 방침에 대해, ‘증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신년연설과 마찬가지로 박 대표의 이날 회견도 생중계해줄 것을 방송 3사에 요청했다.
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에서 살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곧 있을 지방선거용으로, 고향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어느 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백담사와 감옥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겠느냐”며, 취임 초 다짐과는 전혀 다른 ‘악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임기를 무려 2년이나 남겨두고 스스로 퇴임 후를 강조하게 되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 앞 만남의 광장에서 사립학교법 개정 무효화를 요구하는 촛불집회 형식의 시국강연회를 열었다. 한나라당의 사립학교법 반대 원외집회가 ‘대회’라는 이름 대신 ‘시국강연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것은 처음이다. 강연회에는 박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이방호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김용갑·서병수·권경석 의원 등 40여명의 의원, 당원과 시민 5천여명이 참석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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