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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금태섭 “서울시장 선거 책임감 갖고 깊이 고민” 출마 시사

등록 2020-11-18 09:46수정 2020-11-18 10:17

‘형식적 사과’ 뒤 당헌 개정에 작심 비판
“민주당 형식적 사과, 비겁하고 무책임
민주당 탈당 뒤 국민의힘 경선은 부적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4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주도하는 '누구나 참여아카데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4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주도하는 '누구나 참여아카데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선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에 쓴소리를 냈다.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구상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성폭력 피해를 입은 분들께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쓰다가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면서 당 대표가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데 그쳤는데, 피해자에게 형식적 사과를 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가장 잘못된 형식의 사과라고 지탄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내년 4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피해 여성에게 사과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피해자 쪽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어떤 조처를 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을 노력했느냐”며 “무엇을 사과한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은 바 있다. 금 전 의원이 이 과정을 상기시키며 이낙연 대표를 직접 겨냥한 셈이다.

금 전 의원은 이어 민주당 당원들이 피해자에 가하는 2차 가해를 막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무엇을 잘못했다 생각하는지, 어떤 면에서 잘못했다는 것인지 밝힌 뒤 피해자의 용서와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뒤에도 용서를 할지 여부는 피해자가 결정할 문제”라며 “지금도 인터넷 상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다만 금 전 의원은 “스스로 만든 당규를 어기고 후보를 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것은 민주당에서 결정할 문제이므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후보 공천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집권 여당의 독선과 오만을 깨고 상식에 맞는 합리적인 정치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 세력이 힘을 합쳐 서로 변화하고 양보하며 함께 가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어 “강연을 하러 와서 정치적 결심을 말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서울시장 선거가 가진 의미를 고민하고 결심이 서면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다양한 연대와 협력의 전략이 나올 것이라며 그 과정에 역할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에 곧바로 입당하거나 경선에 참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제가 민주당을 탈당해서 국민의힘에 들어가 경선을 치르는 것은 국민들께서 보기에 좋아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야권이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을 접어두고 최대공약수를 찾아가며 협력해야 하며, 그 과정에 충분히 말씀 드리고 제가 할 모든 양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 전 의원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후보군 가운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윤석열 현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윤 총장은 훌륭한 검사라고 생각하지만 현직 검찰총장이 대통령 주자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반성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검찰은 모든 것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법에 따라 일도양단의 판단을 하기 마련이어서,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법조계 있다 바로 정치권에 오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노현웅 오연서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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