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며 정치 입문에 대해 결단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이 한 번밖에 안 온다. 본인 스스로가 결심을 할 거니까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하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다. 본인이 그것을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는 거고, 파악을 못 하면 그냥 그걸로 말아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추-윤 갈등’ 상황에서 법무부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열띤 지지를 받았다. 야권 표심을 모을 뚜렷한 대선 후보가 등장하지 않은 틈에 윤 총장의 지지세는 한층 거세졌고, 새해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공고한 ‘3강 체제’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이 여권 후보로 뛸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 사람이 아직도 여러 가지 말이 많지만, 여권에 있는 사람이다. 여권 내부의 갈등 속에 있는 거지 그 사람이 야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며 “여권에서 찾다 찾다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이 할 수도 있는 거지 못 할 게 뭐가 있느냐. 정치라는 것은 갑자기 확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치를 그렇게 단순 논리만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보궐선거만 끝나고 나면 나는 사라질 것”이라며 “정치라는 게 아주 고된 일이다. 꼬깝다. 그러면서 웃으면서도 밤낮 머리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므로 그렇게 인생이 편치가 않다. 그런 걸 뭐하러 굳이 인생이 얼마 남지도 않은 내가 그 짓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쟁점이 되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야권을 단일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단일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 나로 단일화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며 “단일화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단일화를 못 하겠다고 그러면 할 수 없다. 변화의 바탕을 깔고 4월7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나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입당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며 “정치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면 본인에게 절대로 불리하지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고 일갈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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