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없다” 비판에도 연일 ‘연립시정’ 띄우는 안철수 캠프

이태규 “안, 서울시장 당선되면 범야권 인사 중용””

서울시 연립정부 구성을 두고 논의를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부터)의 모습.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안 대표가 당선되면 범야권 인사를 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16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서울시 연립시정 구상을 발표했는데 국민의힘 유력 후보들이 여기에 동의해 주셨다”며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당선이 된다면 범야권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널리 찾아서 고루 등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과거 남경필 경기지사가 민주당 소속 인사를 정무부지사로 등용한 사례를 언급한 뒤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유사한 모델이)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고 연정을 처음 제안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를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 할 것”이라고 화답했고, 나경원 후보 역시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연립 지방정부 구상을 두고선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적지 않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에 어떻게 연립정부가 형성된단 말인가? 서울시 연립정부란 큰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고 평가 절하했다. 앞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년 남짓한 임기 동안 연정을 어떻게 하겠다는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실체 없는 공동 운영 제안은 결국 ‘내 밥그릇 챙기기’라는 얕은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노현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