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여권 단일화 1차전…‘행정력’ 내세운 박영선, ‘정체성’ 공격한 김진애

등록 2021-03-12 20:36수정 2021-03-13 01:15

박영선-김진애 후보 단일화 1차 토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1차 토론에 나선 모습. <제이티비시>(jTBC) 유튜브 갈무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1차 토론에 나선 모습. <제이티비시>(jTBC) 유튜브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12일 첫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21분 도시 서울’, ‘원스톱 헬스케어 센터’ 등 정책 공약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특히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인사들과 자주 연락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제이티비시>(JT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두 후보 간 스탠딩 토론은 사전 질문 등 조율 없이 100% 즉석 토론으로 이뤄진 만큼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두 후보가 처음 맞붙은 주제는 부동산 정책이었다. 김 후보는 “박영선 후보 공약대로 공공 부문에서 30만호를 공급하려면 250만평의 부지가 필요하고, 부지 확보에만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을 약속해서 이 정부의 정책 신뢰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약속한 서울 역세권 개발에는 주변 땅 주인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들을 설득하는데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서울시장 재임까지) 5년 안에 해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토론에선 ‘21분 도시 서울’, ‘원스톱 헬스케어 센터’ 등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먼저 김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서울시에는 반세기 동안 만들어진 인프라와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있는데, ‘21’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느라 생활권을 인위적으로 나누고 서울시를 쪼개놨다”며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고 새로 짓겠다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구상이 이뤄질 수 있는지, 아주 무책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21분 도시는 생활권 개념으로 21분 안에 산책길이 있고 도서관이 있고 콘서트홀이 있는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라며 “생태 도시, 건강한 도시로 가겠다는 서울시의 궁극적인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21분 도시’ 서울의 생활권마다 ‘원스톱 헬스케어 센터’를 만들어 의료 데이터 집적을 통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의료 민영화에 이르는 둑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도 비판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케어의 핵심은 동네 의원 등 1차 진료의 신뢰도를 높여 대형 병원으로의 집중도를 낮추는 것인데, 의료 데이터를 집적하겠다는 것은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결국 의료 민영화로 가는 둑을 무너뜨리고 가속화하는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원스톱 헬스케어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동네 주치의가 상주하는 곳에서 한 번에 의료 서비스를 받고 한 달에 한 번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구독 경제 방식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의료 정보는 서울시가 공공 목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고 의료 민영화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을 비롯해 야권 인사들과 가깝다며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의 리더로서 정체성이 중요한데, 박 후보는 ‘금태섭 전 의원을 포용해야 한다. 윤석열 전 총장과 편하게 연락한다’ 그런 말씀을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부분을 불안해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때,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할 때, 이렇게 정도를 걸을 때 (윤 전 총장 등과) 교류가 있었던 것”이라며 “그때 맺은 인연으로 연락하는 것 자체가 잘 못 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력 등 종합 행정의 전문가로서 특장점을 내세웠다. 그는 “검증된 행정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수도 서울을 만들어 내겠다”며 “그간 공정한 사회를 위해 부패와 기득권과 최전선에서 전쟁을 치러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변과 감동을 불러올 후보는 자신이라고 맞섰다. 그는 “이번 선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 같은 이변과 감동이 없으면 이번 보궐선거는 물론 1년 뒤 대선까지 위험할 수 있다”며 “박영선 후보는 그저 무난한 후보일 뿐”이라고 각을 세웠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국민 58%가 “퇴진”, 꿈들대는 ‘윤석열 탄핵’…개헌 가능성은 없을까 1.

국민 58%가 “퇴진”, 꿈들대는 ‘윤석열 탄핵’…개헌 가능성은 없을까

조국 “참을 만큼 참았다…윤 대통령, 임기 반납하라” 2.

조국 “참을 만큼 참았다…윤 대통령, 임기 반납하라”

홍준표, 여당 지도부에 “쥐떼들이 내부총질…박근혜 탄핵 데자뷔” 3.

홍준표, 여당 지도부에 “쥐떼들이 내부총질…박근혜 탄핵 데자뷔”

한동훈 “윤 규탄 집회, 이재명 위한 ‘판사 겁박’ 무력 시위” 4.

한동훈 “윤 규탄 집회, 이재명 위한 ‘판사 겁박’ 무력 시위”

임은정 “윤, 건들건들 반말…국정 문제를 가정사처럼 말해” 5.

임은정 “윤, 건들건들 반말…국정 문제를 가정사처럼 말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