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동취재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자대결 구도가 되면, 야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가운데 누가 나오더라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18%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등으로 악화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아이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 거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안철수-박영선 후보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의 지지도는 53.7%, 박 후보는 32.3%로 나타났다. 21.4% 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 오세훈-박영선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오세훈 후보가 51.8%로 박영선 후보(33.1%)를 18.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에스티아이 관계자는 “무당파 유권자들의 표심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건이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불공정과 반칙에 대한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이 선거 국면에서 여권에 대한 분노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감도 조사에서는 오세훈(52.6%), 안철수(51.4%), 박영선(35.1%) 후보 순으로 나왔다. 후보 비호감도에서는 박영선(59.6%), 안철수(45.1%), 오세훈(42.8%) 순이었다.
엘에이치 투기 의혹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는 75.4%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4%에 그쳤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에 61.5%에 달했고, 32.3%는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지대에 신당을 창당하면, 그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8.0%로 나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21.8%), 국민의힘(18.3%) 등 기존 정당을 제친 결과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8.5%다. 자세한 내용은 에스티아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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