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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오세훈 “협상 원칙 달라 늦어졌지만…단일화는 100% 확신”

등록 2021-03-14 14:46수정 2021-03-15 02:46

“윤석열 전 총장 적어도 단일화 전까지는 관여 않기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당내 경선을 거치며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오세훈 시즌 2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작업이 막판 잡음을 내는 데 대해서는 “양쪽이 협상에 임하는 원칙이 달라 갑론을박하다 보니 늦어졌지만 단일화를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오 후보와 만난 뒤 14일 전화로 추가 인터뷰를 했다.

“100% 여론조사, 내가 안 후보에게 양보한 것”

―경선 승리 후 울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에서도 승리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민 여러분이 저를 신뢰하고, 믿고, 책임을 맡겨볼 만한 사람으로 판단했다는 사실이 저를 감격하게 만들었다. 당에서도 열심히 도와주신다. 서울 밖 지역구 의원들이 모여 ‘오세훈 승리’를 위해 고민하셨다더라. 서울에 사는 친지들한테 전화라도 돌리자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스스로도 ‘오세훈풍’이 불고 있다고 보는가. 이유는 무엇이라 판단하는가

“조금씩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는 젊은 분들이 ‘이기세요’ 하는 응원의 말, 시민 여러분의 따듯한 격려의 말씀을 들으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느낀다. 사실 선거 전략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시민들 마음을 얻는 행보를 하는 것이 정도이자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느끼시는 것 아닐까.”

―15일에 비전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티브이(TV) 토론까지 열려면 시간이 촉박한데, 19일까지 단일화가 가능한가?

“일정이 촉박한 게 문제긴 하지만, 상황이 달라진 건 없다. 최대한 19일까지 약속드린 단일화 기한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론조사 문항 등은 여전히 합의가 안 되고 있다.

“그럼에도 100%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순차적으로 하나씩 합의해 나가면 된다. 나는 안 후보를 만나고 나서 우리 팀에 ‘100% 시민 여론조사도 받을 수 있다’고 전달했다. 내 의지였다. 안 후보한텐 그게 가장 큰 양보가 아니었을까.”

―안 후보와 ‘서울시 공동운영’을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인가.

“공동 경영, 연립정부 방법론은 단일화가 되는 순간 발표하기로 두 후보가 약속했다. 독일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라인 강의 기적도, 통일도 연정 기간에 가능했던 사례라고 평가된다. 생경하긴 하겠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매우 성공적으로 서울시도 공동 경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지방정부에서 정치 실험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1억 한도, 1년 무이자·무담보·무보증 소상공인에 대출”

―‘첫날부터 능숙하게, 4.8.1(4월8일 아침부터 일한다)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서울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코로나19 대책이다. 중소자영업자·상공인들의 피눈물을 말로 표현 못 한다. 1억 한도, 1년 무이자·무담보·무보증으로 대출을 해드리는 실질적 도움을 드리겠다. 오이시디 국가 중 우리가 가장 늦게 집단 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직접 다니며 업종 특징에 맞는 코로나 대응책 만들겠다.”

―10년 전 임기 때와 연장선상에서 구상하고 있는 것?

“(시민들이) 제 임기 때 성과로 다산콜센터·여성이 행복한 도시 등을 꼽아주신다. 이번엔 다산콜센터에 에이아이(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민원을 응대할 수 있는 시스템 접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여성 행복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1호 정책으로 ‘1인 가구 보호 특별 대책본부’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시즌 2 방식으로 진행하면 행정적 접근이 생각보다 빠르게 될 수 있다.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 해제도 공약했다.

“예컨대, 성동구와 광진구에는 35층 이상 스카이라인이 형성돼 있는데 강 건너편 잠실은 성냥갑 아파트다. 용적률을 높여 날씬한 건물이 위로 올라가면 바람길이 만들어지고 경치가 내다보이게 배치할 수 있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은 서울시장이 어떤 철학과 원칙을 갖고 도시계획을 구상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은 (현 정부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결국은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본선 상대가 될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어떤 부분에서 오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박 후보 공약엔 허점이 많다. 대표적으로 21개 다핵도시를 제안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디가 그 21곳인지 선거 운동 두 달째인 지금도 알려주지 않는다. 토지임대부 주택 30만호도 1년 3개월 동안 공급하기 어렵다. 이런 것을 볼 때 역시나 준비가 부족한 후보라는 생각이 든다. 무감각한 후보이기도 하다. 전임 시장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렀던 측근들에게 중책을 맡겼다. 이번 선거의 본질을 깨닫고는 계시는지 의심스럽다. 부실한 공약이면 가치라도 바람직하게 서 있어야 하지 않겠나.”

―결국 안 후보를 넘어서야 본 선거에 출마한다. 안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시민들이 두 정치인에 대한 인상을 다르게 볼 것이다. 안 후보는 사경제 영역, 회사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면 나는 공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안 후보가 ’수영장에서 수영할 줄 알면 바다 수영 잘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는데 실제 바다에 가면 10m도 못 가는 거 아시지 않나(웃음). 실전 경험이 다른 것이다. 많은 시민이 4월8일 아침부터 일에 착수하는 모습을 생각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내 전통적 보수층 지지도 받을 수 있다고 보는가.

“그런 것까지 고민하지 않는다. 뚜벅뚜벅 내가 내놓은 정치를 놓고 승부를 가리면서 시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려는 시장이 되려 하고 있다.”

“윤 전 총장, 같이하면 시너지 효과 많이 날 것”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과도 소통한다고 밝혔는데

“간접 소통창구가 마련돼 의견이 교환되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말하겠다. 적어도 단일화 전까지는 서울시장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우리가 같이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고 시너지 효과도 많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임기 불명예 퇴진을 한 기억이 있다. 이번엔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지난 임기엔 머리로 일했다. 이번에 다시 하게 되면 ‘오세훈 시즌 2’다. 가슴으로 일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건물 하나 올라가는 모습, 도로가 뚫리는 모습만 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왜 저 건물이, 저 시설물이 들어설까 생각을 하면서 보냈다. 어떻게 하면 시민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을지 본능적으로 체화된 것이다. 두 해 전 아버님을 보내면서 달라졌다. 멀쩡히 걸으시던 분이 보행보조기, 휠체어, 보조기구를 쓰시다가 침대에서 돌아가셨는데 그 과정을 거치면서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알게 됐다. 모든 영역에서 관점의 변화가 생기더라. 이번엔 시민의 눈높이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슴으로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 기대하셔도 좋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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