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청년정의당 초대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진 청년정의당 초대 대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가장 청렴한 공직자”로 평가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민주화 세대로서 끝까지 명예롭고 싶다면 이런 행태는 중단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강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 “성폭력 문제가 해일 앞의 조개처럼 여겨지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세상이 변한 줄 모르면 한때의 진보도 구태가 된다”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피해자 한 사람의 이야기조차 제대로 듣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더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다. 대의를 명분으로 약자의 목소리를 짓밟는 것이 오늘날 586세대의 민주주의라면, 그 민주주의는 끝나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정의당은 당 혁신의 일환으로 ‘당 안의 당’ 청년정의당을 출범했다. 강 대표는 지난 24일 초대 청년정의당 대표로 취임했다.
강 대표는 임 전 실장의 발언을 ‘지지자 결집’에 이용하는 민주당도 비판했다. 강 대표는 “한편으로는 임 전 실장의 발언을 말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임 전 실장과 같은 인사의 발언을 활용해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민주당의 속내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위배하며 보궐선거 공천을 한 것부터 민주당은 이 사안에 대한 진정성을 잃었다. 최소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더이상 없도록 강력 대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와 부인 강난희씨가 2014년 6월5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된 뒤 서울 종로5가 캠프사무실에서 선거운동을 함께한 오영식, 임종석 등과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근 임 전 실장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자제”를 요청했는데도, 연이틀 ‘박원순 재평가’에 앞장 섰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이명박·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됐다면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추진했던 자동차 제한 구역 확대, 건물 고도 제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정책을 열거했다. 그는 지난 23일에도 박 전 시장을 “가장 청렴한 공직자”로 평가하며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썼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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