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광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네 번째 합동 유세를 벌이고 있다. 오세훈 후보 캠프 제공
공식 선거운동 시작 뒤 첫 주말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강남 일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흘째 합동유세를 펼쳤다. 나날이 거세지는 여당의 검증공세에 대응하면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우세 구도가 실제 투표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저와 안철수 대표는 절대 분열과 갈라치기의 모습 보이지 않고, 서울시 공동경영 성공시켜서 모범 사례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우리 둘이 반드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통합 화해의 모습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함께 유세차에 오른 안 대표도 “오 후보가 당선되어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문제’인 정부다. 재난지원금을 선거 직전에 나눠준다고 하는데 꼭 받으시고, 투표는 기호2번 오세훈 후보 찍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전날도 홍대에서 안 대표와 얼싸안고 빗속 유세를 벌이는 등 나흘째 합동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을 찾아 시민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집중 유세를 20·30대 청년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등 젊은 층의 발언 기회를 확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오 후보는 이날 집중 유세에서 청년들의 발언을 들은 뒤 “2030대 젊은이들 무섭다. 나 때와 비교하면 똑똑하고 세상물정을 꿰뚫고 있는 그들이 영광스럽게 박영선 후보보다 저를 3배 정도 지지해준다고 하니까 정말 고맙다. 우리 젊은이들 앞에서 떳떳한 정치, 자랑스러운 정치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캠프는 최근 상승하고 있는 젊은 층의 지지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실제 지난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오 후보의 20대와 30대 연령층 지지율은 각각 60.1%, 54.8%까지 나왔다. 문제는 이들 연령층의 낮은 투표율이다. 오 후보는 전날 서울권 대학생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홍대 앞에서 유세를 한 데 이어, 이날은 신림 고시촌을 찾아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캠프 쪽은 젊은 층의 사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장 선대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한겨레>에 “유세 현장에 젊은 층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해, 지지율로 나타나는 젊은 층의 민심 이반이 사전투표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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