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030세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2030세대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2030유세단까지 꾸려 열세 구도를 좁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집중유세 뒤 ‘20·30대 지지율 회복을 위한 대책’을 묻는 기자들에게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하면서 2030 창업가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다. 그분들이 원하는 게 뭔지 굉장히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지난 27일 중랑구, 이날은 서초구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면서 청년들을 겨냥한 공약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날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역 앞 유세에서는 “집값의 4분의1만 내고 내 집을 마련한 뒤, 갚아나가는 지분적립형 아파트를 대거 공급해 젊은 세대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 서울시민의 3분의1이 넘는 1인 가구와 5만쌍 신혼부부를 위해서는 그분들의 요구에 최적화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중랑구 집중유세에서는 “자수성가하는 20대 청년들을 위해 창업을 하는 청년들을 위해 박영선은 청년출발자산 5천만원을 지급을 약속했다. 여러분은 30세에서 40세까지 10년 동안 원금만 갚으면 된다”고 했다.
청년들로 구성된 전담 유세단도 꾸렸다. 전날 캠프 2030선거대책위원회와 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가 함께 출범시킨 ‘2030 유세단’이다. 이들은 서울 전역 25개구를 돌며 박 후보의 공약 등을 청년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원현우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은 “박 후보의 청년 맞춤 공약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2030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이날 예정에 없던 부동산 투기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도 ‘공정’과 ‘부동산 이슈’ 등에 예민한 2030세대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게 캠프 쪽 설명이다. 박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에도 충정어린 건의를 한다. 엘에이치 투기 의혹 사건이 발발한 직후 당 소속 국회의원 및 그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소유실태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 전수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 그리고 윤리감찰단 조사결과 투기 의혹은 이상 거래로 판단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즉시 매각하고 이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6일 기자들로부터 ‘2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자 수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독재를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20대의 상황을 전달하려고 한 말이 왜곡 편집돼 보도된 것”이라면서도 “이유가 어떻든간에 (그 말 때문에) 섭섭했다면 제가 좀 더 잘해야겠죠”라고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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