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오세훈 “측량 안 갔다. 그러나 기억 앞에 겸손”…박영선 “핵심은 거짓말”

등록 2021-03-30 00:28수정 2021-03-30 09:38

민주-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
오세훈 내곡동 투기 의혹
부동산 정책과 재원 마련
보궐선거 원인 제공 등 놓고 맞붙어
<문화방송> 유튜브 갈무리
<문화방송> 유튜브 갈무리

“(내곡동 측량 현장에) 안 갔다.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땅 (의혹)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첫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오 후보의 아내와 처가가 소유한 서울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문화방송>(MBC) ‘100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나선 두 후보는 선거 막바지 쟁점이 된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진실 공방을 벌이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 후보가 먼저 “내곡동 땅 관련 대가로 (오 후보 처가댁이)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았는데 추가로 더 받은 것이 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오 후보가 “없다”고 했다가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 장인, 장모가 받았는데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어떻게 아냐”고 답하자 박 후보는 “말을 바꾼다”고 반발했다.

이어 “에스에이치(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답변서를 오늘 받았는데 (오 후보 처가가) 단독주택용지를 특별공급으로 추가로 받았다는 답변이 왔다. 이 땅은 36억5000만원 보상에 플러스로 보금자리주택 단지 안에 단독주택용지를 특별분양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분명히 (추가로 받은 게) 없다고 했는데 제가 증거를 말하니 (말을 바꾼다). 지금 계속 거짓말, 말 바꾸기가 세 번째다”라고 반발했다.

오 후보가 “땅의 위치와 존재도 몰랐다”고 했던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입회했다는 증언이 담긴 언론 보도 내용을 두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박 후보가 “측량 현장에 갔느냐, 안 갔느냐”라고 묻자, 오 후보는 “안 갔다.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것도 기억이 안 나냐. 인터뷰한 사람이 두 명, 측량팀장이 한 명 있다. 이 세 명의 증언이 다 똑같다. (2005년 측량 당시) 까만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오 후보였고 하얀 옷을 입고 생태탕을 먹었다고 했다.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물었다.

오 후보는 ”(증언한 사람이) 2명인 줄 알았더니 3명으로 늘었나. 삼인성호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하더니”라고 받아치면서, “사건의 초점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땅이었다. 엘에이치(한국토지주택공사)처럼 보상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다. 본질은 어디로 가고 지금 측량하는 곳에 갔느냐로 계속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토론회 중반부에는 이번 보궐선거의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성추행 사건이 나면(보궐선거 원인이 되면) 후보를 안 내기로 했는데, 당헌 개정에 투표했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저는 투표를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오 후보는 “당적은 유지되지 않나”라고 물었고, 박 후보는 “제 기억엔 (투표) 안 했다”고 거듭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는) 2차 가해에 동의한 것이다. 불참은 결론이 나는 대로 두고 본다는 것이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무슨 근거인가. 함부로 상대를 규정하지 마시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2011년 오 후보가 무상급식을 막기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자진 사퇴한 점을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는 “무상급식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다”고 비판하자, 오 후보는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똑같다는 것이냐. 박 후보에게는 가치가 같은가 보다. 저는 인정할 수 없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박 후보는 “보궐선거 이유를 제공한 건 똑같다는 뜻이었다”며 “2011년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수십 차례 사죄드렸다. 박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사죄할 마음이 있느냐. 그렇다면 (피해 호소인이라고 주장한) 3인방을 쓰지 마셔야 했지 않냐”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그분들은 사퇴하셨지 않나. 상처를 드린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가 더욱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북풍’ 부메랑…북한 ‘평양 무인기’ 국제기구 조사 요청 1.

윤석열 ‘북풍’ 부메랑…북한 ‘평양 무인기’ 국제기구 조사 요청

문재인, ‘양심’ 읽으며 윤석열 ‘비양심’ 직격…“온 국민이 목도 중” 2.

문재인, ‘양심’ 읽으며 윤석열 ‘비양심’ 직격…“온 국민이 목도 중”

권성동 연설에 ‘민주당’ 45번 ‘이재명’ 19번…실소 터진 대목은 3.

권성동 연설에 ‘민주당’ 45번 ‘이재명’ 19번…실소 터진 대목은

“명태균-김건희 녹음파일 존재 알리자, 쫄아서 계엄 선포” 4.

“명태균-김건희 녹음파일 존재 알리자, 쫄아서 계엄 선포”

‘야당이 박수 한번 안 쳐줬다’ 윤석열에…“국힘 데리고 북한 가라” 5.

‘야당이 박수 한번 안 쳐줬다’ 윤석열에…“국힘 데리고 북한 가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