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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MB랑 똑같아” “거짓말 프레임 도사”…박영선-오세훈, 불꽃 튄 순간5

등록 2021-03-31 16:12수정 2021-03-31 17:58

박영선-오세훈 TV 토론 ‘5개 장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두 차례 서울시장 후보 티브이(TV) 토론을 했다. 토론에선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보상 특혜 의혹’과 ‘안심 소득’으로 대표되는 오 후보의 복지 정책, 박 후보의 탄소배출 감소 정책,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는 이유 등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겨레>는 지난 두 차례의 토론에서 눈길을 끌었던 장면 5가지를 모아봤다.

#장면 1. 박영선 “MB하고 똑같으세요”…오세훈 “자꾸 MB 연상시키려고 노력”

29일 첫 토론회에선 박 후보가 내곡동 의혹을 해명하는 오 후보를 향해 “매번 말을 바꾼다”고 지적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오 후보를 연결했다.

• 오세훈 : 대한민국에 대부분의 남성들이 처가 땅에 대해 꼬치꼬치 ‘어디 있느냐 , 얼마냐’ 관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

• 박영선 : 후보가 시장 후보로 나오면 말을 정확하게 해야죠 . 비유라고 그러면서 매번 말을 바꾸세요 . 그렇죠 ? MB하고 어쩜 그렇게 똑같으십니까 ?

• 오세훈 : 자꾸 MB하고 연상시키려고 노력하시는데요 .

• 박영선 : MB하고 너무 똑같으세요 . 저는 BBK 때문에 MB에게 너무 오랫동안 가족이 모두 탄압당한 사람이라서 .

30일 토론회에서는 오 후보의 아내와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 위치와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 위치 등을 연결시키며 다시 ‘MB’ 이야기를 꺼냈다.

박영선 : 보면 볼수록 정말 이상합니다 . 내곡동 이 부분이요 . 자 , 오세훈 후보 처가 땅이 있는 곳이 바로 여기이고요 .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가 바로 이쪽에 있습니다 .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 이 문제가 됐던 땅이 바로 이 근처에 다 붙어있습니다 . 그러니까 결국은 MB 패밀리와 MB 황태자의 땅들이 붙어있는 곳이 그린벨트가 해제됐습니다 . 송파는 반대하고 갑자기 이쪽으로 바뀝니다 . 들여다볼수록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중략 )

• 오세훈 : 택지에 대한 오해가 큽니다 . 재산상 이득은 없다고 합니다 . 확인했는데 , 큰 처남이 8분의 3, 작은 처남이 8분의 2, 처제와 제 아내가 8분의 1씩 가지고 있습니다 . 8분의 2 이상이 되어야 협의 매수가 됩니다 . 큰 처남은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매수는 안됐다고 합니다 .

#장면 2. 박영선 “거짓말 콤플렉스 생긴 듯”…오세훈 “거짓말 프레임 도사”

박 후보는 이틀간 토론에서 오 후보가 시장 재임시절이던 당시 그린벨트가 풀리는 걸 모를 수 없다며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오 후보의 해명을 두고 ‘거짓말’ 공방이 거세게 오갔다. 30일 토론회에선 오 후보가 노무현 정부 때부터 그린벨트 해제가 논의된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며, 민주당이 사건의 본질을 계속 흐리고 있다고 반발하자, 박 후보는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것 같다”고 응수했다. 오 후보는 다시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고 맞받았다.

• 박영선 : 시장은 공익을 위해서 정직과 공정이 요구되는 책임이 매우 무거운 자리입니다 . 거짓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순 없습니다 .

• 오세훈 : 특별히 돈을 벌려고 특혜를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

<중략 >

• 오세훈 : 문제를 제기했던 모든 분들이 함께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 .

• 박영선 : 지금 이것은 협박하는 것입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지 않았어요 . 이것은 이명박 정부 때 다시 지정하는 것을 서울시가 요청해서 , 송파에서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 거짓말 컴플렉스가 생기신 것 같아요 .

• 오세훈 :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장면 3. 때아닌 모기 논란…박영선 ‘수직정원’ 정책에 오세훈 “모기 어떻게 해결?”

박 후보는 탄소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 지역 21개 다핵도시 중심에 수직정원을 짓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모기 퇴치 방법’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는 인공지능(AI)과 삼투압 방식 등을 언급하며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오세훈 : 이게 지금 중국 성도라는 데 지은 아파트인데요 . 이 아파트에 입주율이 1%입니다 . 완판 됐었는데 지금 10가구가 살아요 . 800가구 중에 .

• 박영선 : 이것은 그 잘못 지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 오세훈 : 그렇습니까 ?

• 박영선 : 실패한 것만 딱 그것이 실패한 케이스로 하나 나오는데 .

• 오세훈 : 예를 들어서 파리 갖고 왔어요 . 온도 보면 아시겠지만 서울은 영하로 내려가는데 여기는 영하로 안 내려가죠 . 이 바깥에 물 공급하는 수도관이 얼면 어떻게 되나요 ?

• 박영선 : 수도관 필요 없습니다 . 요즘은 빗물을 받아서 그것을

• 오세훈 : 빗물 내려가는 관이 얼어터지면 겨울에 동파가 많잖아요 .

• 박영선 : 아마 요즘 10년간 쉬셔서 요즘 스타트업의 발전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 요새는

• 오세훈 : 겨울에는 안 연다고 치고 여름에 모기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

• 박영선 : 거기 모기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 오세훈 : 숲에는 엄청나게 많은

• 박영선 : 모기 있을 수 있죠 . 모기 있을 수도 있지만 ,

• 오세훈 : 여름에 모기가 없나요 ? 숲이 이렇게 있으면 .

• 박영선 : 모기가 무서워서 숲을 다 벱니까 ?

<중략 >

• 박영선 : 이제는 그러나 에이아이 (AI)를 나무를 키우는데 활용해서 빗물을 받아서 그것을 다시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그렇게 예산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

• 오세훈 : 한채 짓는데 5000억원 들어간다는데요 ?

• 박영선 : 성공적으로 할 수 있고요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면 4. 박영선은 ‘무상급식’, 오세훈은 ‘전임 시장 성추행’ 부각

박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고 지적하며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거듭 물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이 민주당 쪽에 있음을 부각하며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박영선 : 이것 (무상급식 주민투표 )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어요 . 그렇죠 ? 보궐선거라는 의미에서 똑같아요 . 선거는 .

• 오세훈 :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똑같군요 .

박영선 :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똑같다는 게 아니라

• 오세훈 : 박영선 후보님 생각에는 똑같군요 . 가치가 .

박영선 : 또 저런 식으로 얘기하시네 ,

• 오세훈 :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

박영선 : 그런 의미가 아니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는 똑같다는 뜻입니다 .

• 오세훈 : 보궐선거 치르게 된 이유는 민주당 때문이었죠 . 저는 (소득)하위 8 0%까지도 양보했습니다 . 그때 . 민주당에서 당론이라고 반대해서 주민투표까지 간 거예요 .

박영선 : 2011년도에 보궐선거는 누구 때문에 했습니까 ?

• 오세훈 : 민주당이 100%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바람에 시민여러분 90만명이 서명해서 주민투표가 된 거 아세요 ?

박영선 : 그 보궐선거에서 시장직을 건 사람은 누구예요 .

• 오세훈 : 시장직을 걸었던 건 저지만 주민투표하게 된 원인은 제가 제안했지만 시에서 거절했고요 .

박영선 : 주민투표한 것과 보궐선거가 무슨 상관 있습니까 ? 주민투표를 한다고 시장이 그만두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 본인이 사퇴하겠다고 해서 그만둔 것 아닙니까 ?

• 오세훈 : 결과적으로 , 그렇게 됐지만

박영선 : 원인제공자이십니다 . 2011년도 보궐선거에 원인제공자이시죠 .

• 오세훈 : 원인제공자 중에 한 명이고요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중략 >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수십 차례 사죄를 드렸는데 혹시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서 사죄하실 마음 있으신가요 ?

박영선 : 그럼요 . <중략 > 오늘도 저한테 사과하라고 하면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를 서울시민에게 드린다 이 말씀을 제가 또 드리겠습니다 .

• 오세훈 : 그렇게 사과하는 마음이라면 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쓰시지 마셨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박영선 : 그분들이 스스로 사퇴를 하시지 않았습니까 ? 굉장히 저는 그런 부분들이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그런데 오세훈 후보께서는 후궁 발언한 대변인을 여전히 쓰고 계시더라고요 . 그러면 그 후궁 발언은 상처가 아닐까요 ?

• 오세훈 : 후궁 발언은 민주당의 개별 국회의원에 대한 발언이지만 지금 그 피해 호소인(이라고 말한) 3인방은 대한민국에 모든 딸들에 대한 결과입니다 .

#장면 5. 오세훈의 ‘안심소득’…가구 선정 방법 물었더니

오 후보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시범 가구를 어떻게 선정할 것이냐”를 캐물었고, 그 과정에서 오 후보는 “고루고루”를 연발하면서 명확한 답을 피해갔다.

• 오세훈 : (코로나 대책 중 세번째 제안은 ) 안심소득 시범사업입니다 . 3년 동안 200가구 정도 대상으로 해서 독일 베를린이 시행하는 기본소득 실험처럼 안심소득 실험을 합니다 . 그래서 장기적으로 어려운 분들 , 절실한 분들께 복지시스템을 서울시에서 실험해서 중앙정부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하후상박 어려울수록 많이 나눠드리는 정책을 실험하겠습니다 . 이런 제반정책들이 전부 종합적으로 이뤄질 때 어려운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중략 >

• 박영선 : 안심소득을 시민들에게 200가구 선정하신다고 했어요 . 200가구를 어떻게 선정하십니까 ?

• 오세훈 : 골고루 .

• 박영선 : 골고루 , 어떻게 . 서울 시내가 몇 가구입니까 ?

• 오세훈 : 이렇게 하는 겁니다 . 베를린은 그보다 더 적어요 . 120가구를 선정해서 합니다 .

• 박영선 : 베를린은 인구가 적습니다 .

• 오세훈 : 적어도

• 박영선 : 우리는 인구가 1000만입니다 .

• 오세훈 : 아무리 적더라도

• 박영선 : 베를린 인구가 어떻게 되죠 ?

• 오세훈 : 글쎄 , 그건 제가 정확히 기억 못하겠는데 200가구를 표본으로 추출하는 겁니다 .

• 박영선 : 왜 기억을 못하십니까 ?

• 오세훈 :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밑에 최하위 기초생활수급자까지 삼각형으로 하후상박으로 지원을 많이 하는 거라서 고루고루 계층별로 해서 이 실험을 하는 이유는 그분들의 근로의욕이 얼마나 감퇴되는가 , 촉진되는가 소비행태가 ,

• 박영선 : 글쎄 , 그러니까 이 200가구를 어떻게 선정하시겠느냐고요 .

• 오세훈 : 고루고루 무작위로

• 박영선 : 고루고루 어떻게 ?

• 오세훈 : 뭘 어떻게 선정해요 .

• 박영선 : 그냥 추첨해서 ?

• 오세훈 : 아니죠 . 추첨하는 건 아니고요 . 고루고루 ,

• 박영선 : 이건 제가 보기에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책이죠 .”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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