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읍소전략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 “저의 사죄와 다짐으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이 국회 소통관을 찾아 직접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해 당대표 출마 선언 뒤 처음이다.
특히 그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청년과 서민들은 저축으로 내 집을 가지려는 꿈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고 적은 내용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이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과 촛불을 들었던 그때의 그 간절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저희들의 부족함을 꾸짖으시되 지금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만들려는 저희들의 혁신 노력마저 버리지는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전날 “청년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며 청년 민심 수습에 나섰다. 앞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0대는 경험치가 낮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든 국민들이 그렇듯 청년들 역시 각자의 판단에 따라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주권자”라며 “불공정을 바로잡고 양극화를 해소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할 때 비로소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청년들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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