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 시장 보강 궐 선거 사전투표를 사흘 앞둔 30일 용산역 고속철도 승강장 입구에 사전투표소 일부가 설치되어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3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되는 사전투표는 주소와 관계없이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만 있으면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사전투표에 대한 궁금증을 짚어봤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는 첫해 투표율 11.49%에서 출발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6년 20대 총선 12.19%,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26.06%, 2018년 7회 지방선거 20.14%, 2020년 21대 총선거 26.69%였다.
광역자치단체장 보궐선거를 앞둔 서울과 부산의 사전투표율 흐름을 보면, 서울은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11.14%, 2016년 20대 총선 11.61%, 2017년 19대 대선 26.09%, 2018년 7회 지방선거 19.10%, 2020년 21대 총선 27.29%로, 전국 사전투표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부산은 이보다 다소 낮았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8.90%, 2016년 20대 총선 9.83% 정도를 기록하다가 2017년 19대 대선 때 23.19%로 크게 올랐다. 2018년 지방선거는 17.16%, 2020년 총선 25.52%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단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사태 등으로 인해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높기 때문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과 중요성이 매우 높고, 양당의 결집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사전투표율도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Q. 20~30대가 사전투표 많이 하나? 사전투표 많이 하면 어느 당에 유리?
그동안 사전투표는 젊은 층의 참여율이 높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29세 이하의 사전투표율이 24.6%를 차지했고, 이후 사전투표에서도 20·30대의 참여율이 높은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60대 이상이 26.1%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고, 지난해 총선 때는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21.9%가 50대로 가장 많았다. 60대가 18.3%, 40대 17.7% 순이었다. 20대는 14.6%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에 따른 사전투표율의 인과관계가 반드시 들어맞는 것은 아닌 셈이다.
젊은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다고 해도,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이번 선거는 여권에 대한 20~30대의 불만이 높은 상태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준한 교수는 “20~30대가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게 통설이지만, 이들은 이슈와 여론조사 판세 등의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집단이기도 하다”며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Q. ‘코로나 집콕족’은 사전투표를 선호할까? 본투표로 쏠릴까?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자는 무증상·미확진이라도 사전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방역 당국의 확인 절차를 거쳐 선거일인 7일 임시외출 허용을 통해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 종료 후인 오후 8시부터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탓에 유권자가 사전투표보다 본투표로 쏠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집에서 근무하는 유권자가 투표소에 가기 쉬워졌기 때문에 본투표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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