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텨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우리 당은 이미 탄핵과 관련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4선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만나, 중도성과 합리성을 앞세워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박근혜 탄핵 불복론’을 두고는 “(서병수 의원이 탄핵 불복론을 주장한 뒤) 당내에서도 동조하는 목소리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이 문제 때문에 당이 대립하거나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는 너무 나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무소속으로 당선 직후 복당 신청을 하고 5개월을 기다린 끝에 지난해 9월 복귀했다. 이런 기억을 떠올린 그는 “덤으로 사는 정치인생”이라며 “개인의 이익이나 자리에 연연하기보다는 대의를 쫓아왔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정권 교체를 위해, 대의를 따라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각오”라며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문(재인) 연합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우리 당의 정강·정책을 지지하는 분들이라면 누구와도 함께 해야 한다. 국민과 당원께서 제대로 된 후보, 중도지향적인 방향을 선택해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내 혁신 시스템을 꾸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 청년 민심을 잡기 위해 정의·공정·자유를 담은 정책과 청년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아우르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당내 젊은 목소리가 계속 표출되도록 제도화하겠다”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확립해 놓으신 약자와의 동행, 호남 정책 등을 철저히 계승하겠다. 그분의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혁신과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규제 완화, 세제 혜택안 등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정책을 내놓고 민주당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투력과 협상력”이 자신의 강점이라며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 누구보다 깊숙이 개입해봤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소급적용 △경찰·소방관 등 코로나19 백신 필수접종자의 부작용 산업재해 보상 적용 △엘에이치(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특검 도입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독식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와 관련해서는 “원 구성 원상회복을 요구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설득하고 또 설득하겠다. 국민을 상대로 호소해서 여당을 압박하겠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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