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을 맞은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모병제’에는 찬성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남녀를 불문한 군사훈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청년들 사이 갈등 중 하나가 징병제 문제다. 어떤 이는 여자도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최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병제 전환과 함께 제안한 ‘남녀평등복무제’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이다. 여 대표는 “국가가 의무적으로 (청년들을) 징병하고도 전혀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제대로 된 보상을 통해서 청년들이 강제징병으로 인한 차별적 인식을 덜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궁극적으로) 모병제로 가는 안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는데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여 대표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기득권 정치 전선’ 구축을 강조하며 ‘오픈 프라이머리’로 대선후보를 선출하겠다고 했다. 여 대표는 “(정의당은) 대선에서 반기득권 정치를 끌고 나갈 후보를 만들어 내겠다. (이것이) 2022년 대선의 기본 전략”이라며 “반기득권 정치 비전이 제시되면 그에 동의하는 사람이 다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한 쓴 소리도 내놨다. 여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위성정당 사태에 대한 명시적 사과와 결자해지 차원의 제도 회복 대책부터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대 국회 때 합의됐던 내용이라고 온전하게 지켜야 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캡’(상한)을 씌우고 있다. 캡을 벗겨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완전한 비례제가 실현되도록 제도 개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