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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기현, 국회 찾은 이철희에 “‘미스터 쓴소리’ 역할 기대해”

등록 2021-05-03 13:22수정 2021-05-04 08:37

문 대통령 축하난 들고 온 이 수석, 이번에도 ‘90도 폴더인사’
국힘 대변인 “부동산 세제 관련 ‘여야정 협의체’ 구성 제안”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청와대 방향성이 예전과 달라져 국민께 다가서는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 수석에게 “원내지도부, 당 대표가 바뀌지만 협조할 건 협조하고 야당 입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 것은 확고하게 반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또 “당장 국회 운영이 일방적으로 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국회의장과도 만나서 이야기했지만, 청와대에서도 역할과 조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수석은 ‘미스터 쓴소리’라고 소문났던데 그만큼 원칙과 소신, 철학이 있는 합리적인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전의 정무수석 역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들이 야당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 수석은 이에 대해 “자주 경청하고 중간에서 열심히 해서 협치가 잘되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잘하겠다”며 “야당 입장을 역지사지하면 될 것 같다. 나라 잘되라는 지적이라고 (보고)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수석은 김 권한대행에게 ‘90도 폴더인사’를 하는 등 깍듯하게 예의를 갖췄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권한대행이 부동산 세제 문제와 관련해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 수석은 그것을 전달하고 검토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또 백신이 제대로 수급 되는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을 했다. (이 수석은) 그것도 잘 경청하며 계획대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사전 의제 조율이 필요하다”며 거절한 바 있다. 이날 이 수석과의 만남에서는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배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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