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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본회의장서 터져나온 “야!” 문정복-류호정 다툰 까닭은

등록 2021-05-14 14:23수정 2021-05-16 10:16

국회 본회의장서 박준영 후보자 비판 발언 두고 논쟁 중 고성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왼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오른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왼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오른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해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간의 말다툼이 연출됐다. 정의당은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류호정 의원에게 “야”, “어디서 감히”라는 폭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언쟁은 총리 후보자 인준투표에 항의하는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서 비롯됐다. 배 대표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외교행낭을 이용한 부인의 밀수행위는 명백히 외교관의 직위를 이용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항의한 것이다. 문 의원과 홍기원 의원 등이 배 대표의 발언에 문제제기하기 위해 정의당 의원들이 모여 있는 자리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말다툼이 시작됐다.

<한겨레>가 14일 문정복 의원과 정의당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사실을 종합하면 문 의원은 13일 본회의장에서 박준영 후보자를 가리키며 “당신”이라는 표현을 썼다. 배 대표가 박 후보자 사퇴 이유를 묻자 “그건 (박 후보자) 당신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 같으니까…”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신’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오해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말다툼이 격화한 것이다. 민주당과 정의당 쪽에 확인한 당시 언쟁 상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행낭을 이용한 게 아닙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그러면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왜 사퇴한 겁니까?

문정복 민주당 의원: 그건 (박 후보자) 당신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 같으니까…

류호정 정의당 의원: 당신?

문 의원: 야!

류 의원: 야?

문 의원: 어디서 지금 감히! 어디서 목소리를 높여!

류 의원: 우리당이 만만해요? 저기다가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여기와서 뭐하시는 거예요?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문 의원이 류 의원을 향해 “어디서 감히”라는 발언을 한 점 등을 문제삼으며 민주당과 문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나이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의를 대표하는 한 명의 의원으로서 우리당 류호정 의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소수야당의 동료의원을 ‘야’ 라고 부르고 먼저 삿대질을 할 만큼 오만한 태도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박준영 후보자를 ‘3인칭’으로 말한 건데 (류 의원이) 갑자기 화를 내니까 황당했다. 너무 당황해서 ‘야!’라고 했고 의원님들이 말려서 자리로 왔다. 사과는 내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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