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실 제공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 계층의 학생들만이 부모찬스를 이용해 인턴을 하는 이런 조건은 공평한 제도가 아니다. 실제 이런 곳에서 인턴 하기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출간한 책 <이낙연의 약속>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무엇이 불공정한가’는 공통된 견해가 있다. (불공정을) 예방하고 차단하는 정치가 필요하고 그럼에도 나오는 불공정은 잡초 뽑듯 쉬지 않고 뽑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책에서 성소수자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 했다. “다양한 가족 형태를 법의 지원대상에 포함하도록 해야 한다”며 “비혼, 사실혼 등 모든 가족 유형을 출산 지원 범위에 넣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동성혼을 정부가 인정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법적으로 어디까지 허용할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우리 사회 일각에 ‘우려’가 있다면 그 우려가 최소화되는 방향에서 합의 처리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책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이 전 대표는 “한 달에 50만원씩 다 주려고 하면 기업과 가계가 세금을 두 배로 내야 한다. 50만원이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에 충분한가 하는 문제도 제기된다”며 “사회복지체계를 충실히 해서 기본소득 이상의 효과”를 내는 자신의 신복지제도를 강조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던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에 대해서는 “그일로 아프게 배웠다”며 “제 생각이 무엇이든, 거론의 시기와 방법은 좋지 않았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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