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가 지난 15일 인터뷰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비판에 대해 “왜곡된 프레임이 작동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제는 전혀 제왕적이지 않고 아주 민주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손석희 전 <제이티비시>(JTBC) 앵커와 한 대담에서 ‘재임 중 가장 평가를 잘 받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제왕적 대통령이었나”라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히려 권한이 있는데 왜 행사를 안하지?(라고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런데 왜 제왕적 대통령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렇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었나. 대단히 서민적이고 소탈했다. 대통령 권한은 헌법에 정해져 있고, 마구 휘두를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있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 권위주의 유산 속에서 헌법이나 법률이 정한 권한을 넘어서 초법적인 권한을 행사했던 게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이를) 프레임화 해서 (저를) 공격한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과소평가된 부분을 말씀 드리자면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이런 부분들이 경제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잘못 되었다”고 했다. “온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언론과 소통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선 코로나19 영향이 컸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 등 불통했던 정부와 비교해 기자회견 횟수가 적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기자회견 방식뿐만 아니라 국민과 만나는 소통, 국민청원 통해서 답하는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하지만 코로나19가 소통을 방해했다는 사정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다만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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