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020년7월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차기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청와대 이전 문제가 내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6일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제가 얘기하는 건 의전과 행사 기획 측면에서만 말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탁 비서관은 “어떤 행사든 가장 중요한 건 장소와 시간과 내용”이라면서 “당장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면 공식 환영식을 국방부 연병장에서 해야 된다. 전세계적으로 군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하는 건 아프리카 몇 나라 정도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분리되어 있는 문제도 언급했다. “전세계적으로 관저와 집무실이 분리되는 것도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러면 모든 시스템이 두 벌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그 불편함과 부족함이 곧 본인들에게 다 닥칠 것”이라고 했다.
탁 비서관은 또 “(정치권에서)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 5년 동안 대통령을 모셨던 의전비서관으로서 물기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앞서 탁 비서관은 지난달 27일 <와이티엔>(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문다는 표현은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은유적 표현인가’가 묻는 질문에 “진짜 문다고 생각하신 건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도 공무원이고 검찰도 공무원이다. 그런데 검사들은 모여서 집단으로 성명도 발표하고 심지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기도 하지 않나”며 “그런데 의전비서관은 찍소리하지 말고 문이나 계속 열어드려야 하나”고 말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9일 오후 6시 문 대통령이 걸어서 퇴근하면서 지지자들을 잠깐 만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악수도 나누고 인사도 하면서 많은 분들 앞에서 너무 감사했다고 한 마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프라이즈(깜짝) 이벤트도 있느냐’는 물음에 “없을 리는 없다”고 답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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