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희 대통령실 외교비서관이 교체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앞서 김일범 의전비서관 사퇴에 이은 것으로, 다음달 말 한-미 정상회담과 5월 한·미·일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둔 참모진 줄사퇴여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은 채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됐다. 부처 (파견) 공직자는 순환보직이라 보통 1년 근무 뒤 교체된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이 외교부 차원의 인사 시기에 맞춰 자진 사의 표명을 했고, 이에 따라 후임자 인수인계 작업 중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 비서관 후임으로는 이충면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출신인 이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북핵협상과장,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비서관이 1년 동안 격무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김일범 의전비서관 자진 사퇴와 맞물려 외교안보 라인 개편이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행사 의전과 영어 통역 등을 담당하던 김 전 비서관은 한-일 정상회담(3월16일) 직전 개인 신상을 이유로 자진 사직한 바 있다. 당시 김건희 여사의 대학원 최고위과정 동기인 김아무개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김 전 비서관의 불화설, 외교 행사 실수에 따른 문책설 등이 외교가에서 나왔으나, 대통령실은 부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돌을 맞아 다음달 26일(현지시각)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오는 5월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초청받는 등 굵직한 외교 일정들이 예고된 터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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