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한-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방한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3일 접견하고 “공통의 가치에 기반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서 서로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치 기반 외교를 내세우며 한·일, 한·미·일 협력 기조를 부각해 온 윤 대통령은 이날도 “한·일 셔틀 외교가 이어지면서 우호와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나흘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키바 국장을 만나 “안보·산업·과학기술 분야에서 한-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일 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계속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아키바 국장은 “한-일 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방한한 것은 2014년 10월 야치 쇼타로 국장 이후 8년6개월여 만이다.
1박2일 일정으로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키바 국장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한-일 안보실장 회담을 열고 기시다 총리 방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어 “(이들이) 단합된 대북 대응 과정에서 한·일, 한·미·일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한국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 정부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의 이행, 2주 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조 실장과 아키바 국장이 주관하는 한-일 경제안보대화 출범회의도 이어졌다. 두 나라는 △공급망 안정과 회복력 제고 △핵심·신흥기술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등을 의제로 “양국 공동이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경제안보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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