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 경제안보와 과학기술·사이버안보 등 신흥 안보 업무를 담당하는 3차장을 신설하는 내용의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1(외교)·2(국방)차장 체제인 안보실은 오는 11일부터 1·2·3차장 체제로 확대 개편된다.
대통령실은 “지정학적·지경학적 리스크 심화 등 우리 경제안보를 둘러싼 도전에 적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안보실 3차장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안보실 3차장에는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이 내정됐다. 왕 비서관은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에스케이(SK)경영경제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3차장 산하에는 과학기술안보 업무가 추가된 경제안보비서관실과 2차장 산하에 있던 사이버안보비서관실이 이관될 예정이다. 새 경제안보비서관에는 안세현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조만간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으로 윤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대통령실 슬림화’와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은 ‘2실장(비서실장·안보실장)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출범했으나, 지난해 11월 정책실장과 과학기술수석을 신설해 ‘3실장 6수석’ 체제로 직제가 확대됐다. 이에 더해 이날 안보실 산하에도 3차장이 추가된 것이다. 또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안보실 3차장과 과학기술수석 신설로 차관급 참모 2명과 과학기술수석 산하 비서관(1급) 4명이 늘어난다. 2부속실장 또한 비서관급이다. 현재 400여명인 대통령실 전체 직원 규모 또한 증원이 불가피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확대 개편으로 인원수가 늘어난다 해도 역대 정부의 청와대 직원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적게 늘려 최대한의 성과를 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