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법무부 장관에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60·사법연수원 17기)을 내정했다. 박 전 고검장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윤 대통령이 박 전 고검장을 신임 법무부 장관에 내정했다”며 “이르면 23일 후보자로 지명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고검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대검찰청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다수 기업 비리를 수사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나이는 윤 대통령보다 3살 적지만, 법조 경력으로는 6년 선배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돼 대구고검에서 근무할 당시 대구고검장이었다.
법무부 장관직은 지난달 21일 전임 한동훈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약 한 달간 공석이었다. 지난 18일 장관 권한대행을 하던 이노공 차관마저 전격 사의를 표한 뒤, 윤 대통령은 새 법무부 차관에 심우정 대검 차장검사를 임명해 조직 정비에 나선 바 있다.
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 내홍이 표출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국정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는 게 대통령실 참모들의 설명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