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개혁안 발표 준비…이 당선인, 민생정책 주문
취임을 1달 가량 남겨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남은 기간 동안 무엇에 집중할까? 답은 ‘교육제도’ 개편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18일 “이 당선인이 생각하는 인수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부조직 개편과 교육 개혁”이라며 “첫번째 과제는 사실상 끝났고, 이제 두번째 과제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인 이주호 의원은 2월 초에 대입 자율화, 수능 등급제 보완, 자율형사립고 육성 등을 모두 담은 교육 개혁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박재완, 박형준, 곽승준 등 정부조직 개편을 맡은 위원들이 이 당선인과 자주 만났듯이, 앞으로는 이주호 의원 등 교육 쪽 전문가들이 이 당선인의 집무실을 드나들게 될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또 민생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정부조직 개편이라는 가장 큰 것을 발표했으니 이제 각 분과가 민생에 관한 것을 발표하고 규제 완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예산 절감 방안 마련을 위한 감사원 자료 분석, 에너지 외교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대사관 현황 파악,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법률 영어지원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그는 또 인수위원들에게 현장을 방문해 문제를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후속작업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17~18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중심당을 차례로 방문해 조직개편안의 국회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당선인의 이런 행보는 앞으로도 국회에서 진통이 있을 때마다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직개편에 따른 공직사회의 혼란에 대한 대책도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현 부처 장·차관들에게 일 중심으로 어느 자리에 어떤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 좋을지 공정하게 생각하도록 부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이 당선인의 취임식 장소는 여의도 국회로 결정됐다. 애초 광화문, 청계천 등이 검토됐지만 경호문제 등으로 배제됐다. 그는 최근 박범훈 취임식준비위원장에게 “취임식을 가장 검소하면서도 인상적이게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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