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대선 승리 1달 잔치’에 과메기 30인분
‘음식에도 정권교체가 이뤄지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8일 잔치를 벌였다. 인수위 대변인실이 대선 승리 한 달을 맞아 출입기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인수위 쪽이 마련한 음식은 과메기 300인분. 과메기는 겨울철에 청어나 꽁치를 바닷바람에 냉동과 해동을 반복해 건조시킨 음식으로, 이명박 당선인의 고향인 경북 포항의 특산물이다. 특히 지난 대선 이후 과메기가 인기음식으로 떠오르고 있어 시중에서는 ‘과메기 정부’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기자들은 자연스럽게 5년 전 인수위에서 있었던 잔치를 떠올렸다. 2003년 1월 노무현 대통령의 인수위에서는 당시 민주당 소속 김홍일 의원이 자신의 생일이라며 호남의 특산물인 홍어 다섯 상자를 보내 잔치를 열었다. 당시에는 ‘동서 화합’을 강조하며 영남 쪽에서 많이 먹는 붕장어를 긴급 공수하기도 했다. 또 참여정부 요직에 많이 참여한 부산 출신들은 농담조로 “노무현 정부의 공식 어종은 도다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때의 목포 홍어회가 노무현 정부에서 부산 도다리회로 옮겨가더니 이명박 정부에서는 포항 과메기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이날 과메기 잔치에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인수위 일부 직원들과 등록기자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현재 인수위 대변인실에 등록된 기자는 600여명으로 5년 전 300여명의 2배에 이른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