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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북 사태 깊은 우려…이상기류 없지만 모든 가능성 대비”

등록 2013-12-13 09:21수정 2013-12-17 10:05

‘장성택 처형’ 긴급 국가안보회의

정부, 북 보도 뒤 처형사실 파악
군, 전방지역 감시·경계태세 강화

국회 외통위·국방위 열려
통일장관 “4차 핵실험 예의주시”
정부는 장성택 전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의 사형집행 소식이 알려진 13일 아침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최근 북한 내부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유관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는 아침 7시30분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향후 북한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한 분석과 정부의 대응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김장수 실장한테 관련 내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으며, 김 실장은 “박 대통령도 지금의 상황을 위중하고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회의 뒤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어 “최근 북한 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차분한 가운데 만전을 기할 것이며, 동맹국 및 관련국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 발표에 이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북한 내에 이상 움직임이나 이상 기류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긴급 소집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장 전 부장이 군사정변을 계획했었다는 북한 보도와 관련해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북한 보도가 얼마나 근거를 가진 것인지, 실체가 있는 것인지의 판단은 앞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후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을 두고선 “일리가 있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내부가 불안하면 외부에 대한 도발을 통해서 내부를 단속하는 사례를 과거에 많이 봐왔다”며 “그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도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사형 집행과 관련,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연합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하고 있고, 접적 지·해·공역에 대한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국방부와 합참의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장군급으로 운영하고 주요 지휘관과 참모들도 우발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답변에서 “이번 사태는 김정은이 유일 지배체제를 확립하는 철권 공포정치의 일환일 수 있다”며 류 통일장관보다 ‘강경한’ 견해를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군사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어서 워치콘이나 또 다른 경계등급 상향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군 내부 충성 경쟁의 경우를 포함해 여러 가지 이유로 오판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향후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다음 행보에 대한 예측 등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일부에서 쿠데타설도 제기되는데 현재까지는 북한 내부에 특별하게 어떤 움직임이 파악되는 건 없다. 향후 김정은도 (내부 단속을 위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이고, 정부로선 어떤 도발 가능성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도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정은 독자적인 판단이라기보다 조언 그룹이 공포정치를 이끄는 것 같다. 아버지 김정일은 반대파를 숙청하더라도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았는데, 김정은 조언 그룹이 노련하지 못하고 내부적인 체제 안정도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석진환 조혜정 기자 soulfat@hani.co.krsoulfat@hani.co.kr [관련영상] [한겨레 캐스트#210] '장성택 숙청', 북한은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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