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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화 강조 이틀만에 “북 지뢰는 명백한 도발” 강경 발언

등록 2015-08-17 20:07수정 2015-08-21 08:56

‘을지 국무회의’에서 비판 수위 높여…대북 메시지 혼선
북의 비방전에 응수…“관계 개선 당분간 어렵다” 전망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건을 북한의 살상 도발로 규정하고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 때보다 한층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도 16일에 이어 이틀째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남북간 긴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이날, 청와대에서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은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해서 우리 장병의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을 의식한 듯 “을지연습이 1968년 (박정희 대통령 당시) 북한의 청와대 기습 사건 이후 매년 실시해온 정례적인 연습”임을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15일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로)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다”며 단호한 대처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민생향상과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교류의 필요성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이틀 만인 이날 한층 강경한 대응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청와대 쪽은 “을지훈련 자체가 북한 도발에 대한 대비훈련인 만큼, 평시에도 철저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일 뿐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북쪽도 경축사 다음날인 16일에 이어 이틀째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누리집 ‘우리민족끼리’는 3건의 박 대통령 비난 논설을 쏟아내며 “박근혜는 지뢰폭발 사건까지 조작하여 8·15를 북남화해와 민족단합의 중대한 계기로 만들려는 온 겨레의 지향과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쪽은 앞서 16일에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로 “박근혜가 그 무슨 8·15 경축사라는 데서 우리를 악랄하게 걸고드는 악담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남북간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8월 말까지 을지연습이 이어지고, 추석 이산가족 상봉은 시간적으로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딱히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서 박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바로 걷어차버렸기 때문에 박 대통령도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국내정치용으로 안보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박근혜 정부 기간 남북관계 개선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훈 최혜정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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