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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임금? 청와대, 군장병 특별간식에 ‘하사’ 표현 논란

등록 2015-09-21 15:27수정 2015-09-22 16:09

청와대, ‘국군 장병 격려 공지’에 권위적 표현 버젓이
새정치 “전근대적인 국민 하대 표현 자제하라” 비판
사진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청와대가 올 추석을 맞아 부사관급 이하 장병들에게 특별 포상을 전달할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권위주의적 표현을 써 빈축을 사고 있다.

청와대는 20일 청와대 누리집에 ’대통령, 추석 계기 국군장병 격려 예정’이라는 제목의 공지(▶ 바로 가기)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여 부사관 이하의 모든 국군장병들에게 격려카드와 특별간식을 하사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하사(下賜)’의 뜻을 ‘임금이 신하에게, 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물건을 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각하’나 ‘영애’처럼 민주화 이후 공식 문서나 언론 보도 등에서 찾기 어려워진 단어 중 하나다. 선물을 받은 쪽이 ‘하사품’ 등의 표현으로 주는 이의 격을 높이는 경우는 최근에도 종종 있었지만, 주는 쪽에서 이 단어를 골라 써 스스로를 높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새정치민주연합 강희용 부대변인은 ‘청와대는 전근대적 국민 하대 표현을 자제하라’는 제목의 논평( ▶ 바로 가기)에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격은 대통령이 스스로 낮추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수록 더욱 높아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홈페이지 글을 수정해야 옳다”고 밝혔다.

안도현 시인도 트위터에서 “아, 박근혜 대통령 각하께서 국군 장병들에게 격려카드와 특별간식을 ‘하사’하시는 깊은 뜻이 애국심과 충성심을 ‘치하’하기 위한 것이었구나. 만고에 길이 빛날 성은이로세. 듣도 보도 못한 통치술의 절정이로세”라고 꼬집었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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