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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대구 청구고 어떤 학교길래…박근혜 정권 ‘검· 경 수장’ 석권

등록 2015-10-30 19:11수정 2015-10-30 23:04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검사.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검사.
검찰총장에 김수남 후보자 지명
강신명 경찰청장의 고교 4년 선배
국정원 빼곤 권력기관장 TK 독식
박 대통령, 총선앞 친위체제 구축
새정치 “지역 편중·중립성 우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출신인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경찰청장과 국세청장에 이어 검찰총장 후보자까지 대구·경북(TK·티케이) 출신으로 채워지게 돼 ‘권력기관장 티케이 독식’ 논란이 일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12월1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진태 검찰총장 후임에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가운데 국정원장을 제외한 3개 권력기관장을 모두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싹쓸이’하게 된다. 특히 김 후보자는 강신명 경찰총장의 대구 청구고 4년 선배로, 검경의 총수를 특정 지역 고교 동문이 맡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정 대변인은 “김수남 후보자는 법무·검찰의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검찰 업무에 대해 높은 식견과 경륜을 쌓아오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지휘,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 등의 수사에서 보인 김수남 후보자의 ‘충성도’를 청와대가 높이 평가해 낙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검찰총장이 내년 총선과 2017년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사정기관 사령탑을 맡는다는 점에서 ‘정치적 포석’이 깔린 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검찰 외에도 박근혜 정부의 주요 권력기관 수장은 티케이 출신 인사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경남 합천 출신이지만 대구 청구고를 졸업했고, 임환수 국세청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고를 졸업했다. 공직사회를 감시하는 감사원의 이완수 사무총장 역시 대구고 출신이며, ‘경제검찰’이라고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채찬 위원장도 대구 경북고를 졸업했다. 사정기관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경북 영주고를 졸업한 티케이 인사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경식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진태 검찰총장 등이 모두 부산·경남 출신이어서 ‘피케이(PK·부산경남) 전성시대’라는 말이 돌았으나, 집권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티케이 인사를 중심으로 한 ‘친정 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레임덕(집권 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을 우려하는 박 대통령이 정부·공공기관 ‘다잡기’를 위해 티케이 인사들을 주요 사정기관에 배치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권력과 영향력이 급속히 약해지는 집권 후반기에 핵심 지지기반인 티케이 출신들을 주요 권력기관 수장에 앉혀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검찰이 정국을 주도하는 ‘사정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대구·경북 출신이 민정수석,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검찰총장까지 주요 사정기관 중 4곳을 장악했다는 점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수남 대검 차장은 미네르바 사건,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라며 “대형 정치 사건을 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정부 들어 현저히 훼손되고 있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직무수행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최혜정 이유주현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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