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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98분간 ‘팽팽’…박 대통령 “아픈 역사 치유” 아베 “미래가 중요”

등록 2015-11-02 19:30수정 2015-11-02 22:58

손잡는 한-일 정상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손잡는 한-일 정상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아베 총리 첫 회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단독회담(60분)과 확대회담(38분)을 합쳐 98분간 진행됐다. 가장 뜨거운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논의된 단독회담은 오전 10시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양국 정상은 애초 30분 동안 단독회담을 진행하고 곧바로 확대정상회담을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협의가 길어져 예정시간의 갑절인 60분이 지나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일 양국의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만 배석한 단독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격렬한 논쟁은 없었으나, 다소 냉랭한 분위기에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남중국해 문제, 한국 검찰의 <산케이신문> 지국장 기소 등 민감한 현안이 모두 테이블에 올라 접점을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외교에서 신뢰가 중요
일본에도 성신지교 말한 선각자 있어”
아베 “솔직하게 대화하는 게 필요”
위안부 문제 등 논의했지만 이견 커

단독회담 30분 길어져 60분간 진행
아베, 자국언론 잇단 회견 ‘성과’ 자랑

단독회담 뒤 곧바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는 양국의 외교안보·경제 분야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주로 경제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머리발언에서 “오늘 회담이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대승적이고 진심 어린 회담이 돼서 앞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역사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을 짚었다. 또 박 대통령은 “일본에도 한-일 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誠信之交)를 말씀하신 선각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베 총리의 인식 전환을 에둘러 촉구하기도 했다. 성신지교는 일본 에도시대의 대조선 외교지침서 <교린제성>에 나오는 말로, 조선과 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며 진실을 갖고 교류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님과 회담이 실현됐고, 이것은 양국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지향적인 일-한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 뒤 오찬이나 공동기자회견 없이 3년 반 만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한국 쪽은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간단한’ 브리핑으로 회담 결과를 설명했으나, 아베 총리는 일본 취재진을 직접 만나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이날 저녁 일본 <후지티브이>와도 인터뷰하는 등 이번 한-일 회담을 본인의 주요 외교 ‘치적’으로 알리는 모습이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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